홍준표 대표실 ‘척당불기’에 뜻 다른 글자…뒤늦게 알고 ‘의자제세’로 아예 액자 교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대표실 벽에 붙어 있던 한자 표기가 잘못된 ‘척당불기(倜당不羈)’ 액자.
성균관대 전광진 교수(중어중문학)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번째 글자는 ‘당’이 아니라 ‘당(빼어날 당)’자를 써야 맞다”고 말했다. 사람인(人) 변이어야 맞는데 마음심(心) 변을 썼다는 것이다. ‘당(心+黨)’은 깜짝 놀라거나 경황없다는 뜻으로 ‘창’으로도 읽을 수 있어 자칫하면 ‘척창불기’가 돼 버린다.
홍준표 대표 측이 19일 급히 대신 걸어놓은 의자 제세(義者濟世·의로운 자가 세상을 구제한다)란 사자성어가 적힌 액자.
이 액자에 오자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홍 대표가 12일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이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되면서부터다.
▶본보 13일자 A4면 참조
A4면 洪 “당운영은 내가 중심”… 劉-元 “사당화 하나”
이 사진을 본 독자들이 “오자가 있다”며 본보와 홍 대표실 측에 전해온 것. 홍 대표 역시 보좌진과 관훈클럽 모두발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글자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실 관계자는 “대표께서 직접 ‘액자를 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변영욱 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