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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례후보 3분의1 ‘나가수’식 선발 추진”

입력 | 2011-07-20 03:00:00

본보 수습공채 인터뷰서 나경원 공천개혁위원장 밝혀




실전 뺨친 실무평가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동아일보 수습기자 공채 실무평가에서 인터뷰 대상자로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오른쪽)이 예비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공천방식 개선도 좋지만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부터 다시 모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국민 경선이 (정치 신인보다) 대중성이 높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지 않나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9층 회의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겸 공천개혁특별위원장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동아일보는 2011년도 동아일보 수습기자를 선발하기 위한 평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인터뷰의 대상자로 나 최고위원을 선정해 요청했고, 나 최고위원은 흔쾌히 응했다.

나 최고위원은 23명의 예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관련 공천 룰과 각종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비례대표 공천 방식을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은 “내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중 3분의 1은 국민 추천을 거쳐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처럼 ‘서바이벌’ 투표 방식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이 이날 밝힌 ‘서바이벌식 비례대표 공천안’은 유권자와 누리꾼(네티즌)들이 후보를 추천하면→당에서 우선 20배수를 선발하고→자격심사 및 검증을 거쳐 7배수를 추려낸 뒤→유권자와 누리꾼의 공개 투표로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공개 투표는 인터넷과 문자메시지, 우편 등으로 진행하며 이에 앞서 후보자들의 정책 토론회도 연다. 일종의 ‘나가수(나는 가수다)+슈스케(슈퍼스타K)’ 방식이라는 것이다.

예비 기자들은 나 최고위원의 공천안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정식 기자 못잖은 ‘송곳 질문’을 던졌고 나 최고위원도 실제 언론 인터뷰 못지않게 진지하게 답했다. ‘개선안이 쇼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쇼라고 폄훼되지 않도록 여러 보완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고, ‘인기영합적일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경선이 위험하다고 피한다는 것은 더 소극적이다. 국민의 수준은 의외로 높다”고 반박했다.

나 최고위원은 80분간의 인터뷰를 끝내며 “이렇게 힘든 인터뷰는 오랜만이다. 여러분의 의견도 잘 참고해서 공천안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