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티베트 라싸의 신축 티베트박물관에서 열린 ‘티베트 해방 6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가운데)이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라싸=신화 연합뉴스
중국 국무원이 이달 초 펴낸 ‘티베트 해방 60주년 백서’의 일부분이다. 중국은 올해 ‘티베트 해방 60주년(5월 23일)’을 맞아 티베트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티베트가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은 18세기 초 청나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 중국으로의 합병은 1950년 10월 인민해방군이 티베트의 주력 부대를 격파해 티베트가 무력 저항을 포기하면서부터다. 이듬해 5월 23일 중국 정부와 티베트 정부 사이에 ‘티베트의 평화적인 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 17조’가 체결돼 ‘해방’(강제합병)이 됐다.
중국이 티베트 편입을 ‘해방’으로 부르는 것은 이전 티베트가 농노 체제하에서 민중의 인권과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티베트인 중에는 티베트에 한족이 대거 이주하고, 2006년 칭짱(靑藏)철도 개통 등으로 경제적 통합이 가속화하면서 민족의 정체성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1959년부터 인도 다람살라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활동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가 올해 3월 정치적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16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찾아 중국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 것은 지난 60년이 ‘해방’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티베트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