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이어룡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20차례에 걸쳐 총 3억8376만 원을 투입해 자사주 2만7570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신통치 않은 주가 때문에 15일 종가 기준 평가금액은 3억6530만 원으로 ―4.80%의 평가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의 투자성적도 우울하기만 하다. 5월부터 수차례 5000주씩 총 15만1000주를 매입했지만 주가가 연초 5600원대에서 3200원 안팎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4.86%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최경수 현대증권 대표도 올 들어 자사주를 1800주를 매입했지만 3.80%의 평가손실이 났고,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올해 1만 주를 매입했지만 역시 9.7%의 평가손 상태다.
증권사 최대주주나 CEO들의 투자 손실에는 못 미치지만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자사주 투자 성적도 초라하긴 매한가지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총 1만8210주, 올해 들어서만 1만1210주의 자사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KB금융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주가가 영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온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올해 1월 이후 1만2000주를 매입했으나 주가가 부진해 겨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 그나마 이 회장은 2008년부터 분할 매수를 해 온 까닭에 누적 기준으로는 10%가 넘는 이득을 보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