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정치권서 남남갈등 부추겨
스포츠 교류가 남북 교류협력의 첨병이 될 수 있다고 믿었던 때도 있었다. 인적 교류와 직결되어 있고 비정치적이며 몸과 몸이 부딪치는 스포츠를 통해 남북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남북 간의 스포츠 교류가 평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튼튼한 안보자세로 남북 간 평화 모드를 조성할 때 남북 스포츠 교류가 뒤이어 활성화되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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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동 개최는 올림픽 규정에도 맞지 않다. 올림픽은 월드컵과는 달리 국가가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즉 평창이 개최하는 것이다. 국가 간 분산 개최는 올림픽 규정에도 없고 역사에도 없는 주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선수들의 꿈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고 나아가 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런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각국 선수 규모는 제한되어 있다. 공동 개최나 단일팀이 성사되면 기량이 월등한 우리 선수들의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 수년간 비인기 종목의 무관심에 굴하지 않고 피와 땀으로 준비한 우리 선수들의 꿈을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갉아먹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안보 보장돼야 스포츠 교류 가능
평화는 구걸해서는 얻을 수 없다. 평창 올림픽 공동 개최라는 선물을 북한에 안겨준다고 해서 한반도 평화를 얻을 수는 없다. 평화는 오로지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할 때만이 지켜낼 수 있다.
겨울올림픽 공동 개최 주장은 우리 국론을 분열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정치적 수사이며,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유일한 집단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우리에게 고통과 상처를 준 북한뿐이다. 올림픽 정신을 살리는 길은 공동 개최나 단일팀 구성이 아니라 북한 선수들이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참여토록 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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