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창고에서… 휴가나와서… 軍, 가혹행위 여부 수사
강화도 해병대 총기 사건과 해병대원 자살 사건에 이어 이번엔 육군 특공부대 소속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육군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40분경 경북 경산시의 특공여단에 복무하던 이모 일병(21)이 부대 내 창고에서 목을 매 의식을 잃은 것을 동료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흘 만인 7일 숨졌다. 이 일병은 사건 발생 전날 야간 근무를 마친 뒤 당일 오전 부대 행정반에 “목욕을 하러 가겠다”고 보고한 뒤 사라졌다. 이 일병은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이 일병의 유족 측은 “선임병들이 잠을 재우지 않고 작업을 시키는 등 가혹 행위가 있었고 지속적으로 성추행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 일병은 훈련 조교를 맡고 있었는데 선임 병사들의 질책, 욕설, 업무 부담 등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성추행 부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육군은 군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자 처벌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휴가를 나온 또 다른 육군 특공부대 소속 병사도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오후 4시경 부산의 한 호텔 객실에서 경기도의 육군 모 특공부대 소속 안모 일병(21)이 목욕 가운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했다. 객실 안에서는 가스가 든 용기 2개와 유서가 발견됐다. 안 일병은 휴가가 끝나 이날 귀대할 예정이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