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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의 또다른 걸림돌은 ‘黨분열’

입력 | 2011-07-12 03:00:00

與지도부 유승민 남경필 “반대”… 홍준표 나경원 원희룡은 “지지”
잠재적 경쟁관계라 상황 유동적




주요 당직 인선을 놓고 새 지도부 간 기싸움이 한창인 한나라당에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고위원들 간의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데다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잠재적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브랜드’라는 점도 미묘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홍준표 대표와 나경원, 원희룡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주도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유승민, 남경필 최고위원은 무상급식 도입에 찬성하며 주민투표엔 부정적이다. 범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소장파 간 대결 구도인 동시에 민주당의 무상 급식을 ‘복지 포퓰리즘’이라며 최근까지 공격해 온 한나라당이 새 지도부가 들어서며 ‘적전분열(敵前分裂)’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상급식은 세금 급식이며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인 만큼 중앙당 차원에서 주민투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직 인선으로 홍 대표와 대립하고 있는 나, 원 최고위원도 “오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복지정책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유 최고위원은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인 만큼 무상급식은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거액을 들여가며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고, 남 최고위원은 “주민투표 대신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 시장은 얼마 전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난 데 이어 지난주 유, 남 최고위원을 잇달아 접촉해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재는 오 시장의 주민투표를 지지하고 있는 나, 원 최고위원이 상황에 따라 주민투표 지지를 철회하거나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차차기 대선을 놓고 오 시장과 잠재적 경쟁 관계인 나, 원 최고위원이 언제까지 오 시장을 옹호할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