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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환희]‘더반의 스타’ 나승연씨 귀국

입력 | 2011-07-12 03:00:00

“3주가 3개월 같아… 아들 빨리 안고 싶어”




나승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TV를 통해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38)의 미소가 그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느라 뒤늦게 고국땅을 밟은 그는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아주 훌륭한 팀의 일원이었을 뿐인데…. 국민들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주 동안 해외에 머물렀는데 3개월은 된 것 같습니다. 유치 성공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수많은 취재진을 보니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본진이 귀국길에 오른 뒤에도 나 대변인은 IOC 위원들과 일일이 만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조언을 듣느라 분주했다. 그는 “IOC 위원들이 모든 스타디움을 꽉 채울 수 있겠느냐고 물어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속적 관심을 부탁했다.

지난해 4월부터 평창 유치위 대변인을 맡았던 나 대변인은 각종 국제행사에서 평창 유치위의 입을 도맡았다. 평창의 승리와 함께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나승연’이라는 이름은 각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의 가족사진과 10여 년 전 방송기자 시절 CF 및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등장했다.

“가족과 친지들을 통해 전해들었지만 2, 3일 후엔 잠잠해질 줄 알았어요. 갑작스러운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그에게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을 맡을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그는 “그런 논의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제의가 온다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사를 치르느라 다소 소홀했던 가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 대변인은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은 다섯 살 된 아들이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7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을 아들에게 보여주며 엄마가 이 무대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말하고 싶다. 빨리 아들을 껴안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