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마케팅 연구하면서 국제경영에 관심 생겼어요”
9일 오전 대전 동구 삼성동 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에서 열린 국제경영캠프 발표회.캠프에 참가한 대전지역 고교생들이 3개월 동안의 연구결과를 영어로 발표하고 있다. 우송대 제공
9일 오전 대전 동구 삼성동 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에서 열린 ‘국제경영캠프’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다문화 환경의 기업경영’으로 대상을 받은 보문고 2학년 김은수 군은 이렇게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를 주문하는 등 진로교육 강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지난 3개월 동안 솔브릿지국제경영대에서 열린 국제경영캠프는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공계 대학의 고교생 과학 및 실험 캠프는 있지만 일반대학의 고교생 인문사회 캠프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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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주제는 ‘다문화 환경의 기업경영’, ‘K-Pop의 마케팅 성공 요인’, ‘월마트는 왜 한국에서 철수했는가’ 등 일반인의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이 많았다. 학생들은 이번 연구가 학교 밖 활동으로 생활기록부 비교과 활동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기말고사에 매달려야 했던 6월 초를 제외하고는 열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했다. 김 군 팀은 직접 영문설문지를 작성해 7개국 11명의 기업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인터뷰했다.
연구를 지도한 이 대학 돈 데이비스 다문화커뮤니케이션 담당 교수는 “한국 고교생들이 얼마나 바쁜지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그런데도 폭넓게 자료를 찾고 장시간 면접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대성고 진학담당 김동춘 교사는 “그동안 대학이 고교생들을 초청해 벌이는 대학탐방이나 진로상담은 사실상 일방적인 대학 홍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국제경영캠프가 앞으로 고교와 대학의 연계 프로그램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잘 제시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