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役이라는 명사 뒤의 而∼는 ‘어떠어떠한 존재이면서 ∼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弓人而와 矢人而도 각각 ‘弓人(궁인·활 만드는 사람)이면서’와 ‘矢人(시인·화살 만드는 사람)이면서’라는 뜻이다. 恥爲役은 부림당하는 일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뜻이다. 爲는 어떠어떠한 일을 한다는 말이다. 爲弓은 활을 만듦, 爲矢는 화살을 만듦이다. 由는 같을 猶(유)와 통한다.
맹자는 행동준칙을 신중하게 仁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갑옷 만드는 사람과 화살 만드는 사람,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무당과 관 만드는 목수를 각각 대비시켜 기술을 선택할 때도 신중히 해야 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갑옷 만드는 사람과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무당은 인간이 본래 지닌 어진 마음과 기술의 用處(용처)가 일치하는 경우를 비유하고, 화살 만드는 사람과 관 만드는 목수는 어진 마음과 用處가 모순되는 경우를 비유한다. 여기서는 화살 만드는 사람과 같은 부류로서 활 만드는 사람을 더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