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새 지점 300곳 방문… 계약액 1년 전보다 20% 늘어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오른쪽)이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에서 열린 ‘우리 들의 이야기’ 출간기념회에서 이상윤 설계사(76), 이 설계사의 손자인 황요섭 설계사 (29)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 제공
“고객과 접하는 곳이 현장입니다. 현장과 영업을 중시하지 않으면 회사 존립이 문제가 됩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6월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사장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영업현장과 현장을 책임지는 설계사였다. 은퇴 시장과 부유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영업채널이 중요한 만큼 역량이 강화된 설계사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 박 사장은 “2015년까지 고능률 설계사(FC)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만 명으로 늘려 전체 설계사 규모를 현재 2만6000명에서 3만 명 수준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 장사’라고 할 수 있는 보험업계에서 설계사 조직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고, 설계사 역량 강화를 목표로 내세운 최고경영자(CEO)가 이전에도 많았던 탓에 그의 각오는 특별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취임 6개월이 넘도록 박 사장의 ‘설계사 스킨십’이 계속 이어지자 보험업계의 눈길이 서서히 그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현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삼성생명의 영업력이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올 1∼3월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는 1월 272억 원, 2월 229억 원, 3월 279억 원 등으로 지난해 월평균 230억 원에 비해 20% 정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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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열린, 보험설계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 ‘우리들의 이야기’ 출간회도 그의 아이디어로 마련됐다. 장기 근속한 설계사들의 열정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할 수 있게끔 수기집을 내보자는 박 사장의 지시로 제작된 ‘우리들의 이야기’에는 20년 이상 보험영업을 해온 설계사 29명과 부부, 모자, 조손 설계사 등 총 40명의 삶과 영업활동이 담겼다. 박 사장은 이날 출간회 축사에서 “설계사는 보험의 본질인 사랑을 전달하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직업”이라며 “보험에 대한 사명감 하나로 수많은 난관을 이겨낸 분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영업 호조에 힘입어 올 3월 말 현재 146조 원인 총자산이 2015년 3월 말(2014회계연도)에는 200조 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