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기념비 묵념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6·25전쟁 참전기념공원을 방문해 기념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진흙바닥에서 ‘푸세식’ 화장실 공사
이 대통령은 10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90km 떨어진 해발 2800m 산중턱의 한 마을을 참모들과 방문해 공용 화장실 신축과 마을회관 및 진료소 개선, 공동 우물 개·보수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곳은 극빈층 350여 명이 살고 있는 험지로 화장실도 공용 2개만 있다. 푸른색 점퍼 차림의 이 대통령은 보건소 공사장 터 고르기를 위해 “으샤으샤” 하며 곡괭이질을 했고 기존 보건소의 나무 기둥을 뽑아냈다. 그러면서 농담조로 “내가 완전 십장이다, 십장”이라고 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공동 우물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했다.
참전기념비 묵념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6·25전쟁 참전기념공원을 방문해 기념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또 참전용사 70여 명을 만나 “한국은 에티오피아를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 에티오피아 각료들과 미래비전 논의
참전기념비 묵념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6·25전쟁 참전기념공원을 방문해 기념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에티오피아는 △피로써 한국을 도왔고 △지도자의 경제개발 의지가 강하며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는 세 가지 요소를 갖춰 한국의 아프리카 경제개발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경제성장 의지를 가진 아프리카 국가를 전폭적으로 돕고, 이러한 ‘한국식 모델’에 공감하는 제3의 자원 부국이 한국에 먼저 손을 내밀게 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평소 “긴 안목에서 자원이 없는 나라를 먼저 돕자”고 말했다.
아디스아바바=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