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사고처리 로드맵 마련… 원자로 해체엔 수십년 걸릴듯
중장기 일정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1∼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에 보관돼 있는 3018개의 연료를 충분한 냉각과정을 거쳐 2014년 초부터 꺼낸다. 꺼낸 연료는 원전 용지 내의 공용 저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이 작업을 위해선 기존의 공용 저장소를 개조해야 하고 연료를 옮길 수송용기를 만들어야 하는 등 과제가 많다.
1∼3호기의 원자로에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해 손상된 연료가 1496개 있으며, 이를 꺼내는 작업은 2021년에야 시작할 수 있다.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의 경우 사고 발생 6년 후부터 연료봉을 꺼내기 시작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자로 손상이나 방사능 오염 정도가 훨씬 심해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원자로를 해체 및 철거하는 ‘원자로 폐쇄’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원자로 폐쇄 작업은 원자로 내부 조사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까지 참여한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있어 일정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