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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직할시 30년… 대구는 ‘제자리걸음’

입력 | 2011-07-04 03:00:00

인구 183만→253만 1.3배, 경제인구 56만→121만 2배
재정자립도 88%→56%로 20, 30대 인구 5년새 8만명↓




“인구는 외형적인 숫자보다 20, 30대 인구가 얼마나 활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젊은층이 모여 드는 대구를 만들어야 희망이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 같은 지방의 대도시에서도 공부 잘하는 고교생은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고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도 취업을 위해 서울로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 구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만이 해답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구가 광역시로 승격한 지 30년을 맞아 개최한 직원회의에서다.

대구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돼 광역시로 승격한 1981년 7월 1일 당시 대구 인구는 183만8000여 명이었으나 지난해는 253만2000여 명으로 1.3배가량으로 늘었다. 경제활동 인구는 56만8000명에서 121만8000명으로 약 2배로 증가했다.

제조업체(10인 이상) 수는 2807개에서 2867개로 거의 그대로다. 예산 규모는 1104억 원에서 7조5254억 원으로 68배 늘었지만 재정자립도는 88%에서 56%로 크게 낮아졌다. 그 대신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2만5000원에서 72만4000원으로 28배 높아졌다. 통계가 보여주는 대구의 30년은 꾸준한 성장이라기보다는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대구시의 가장 큰 고민은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대구에서 얼마나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실제 대구지역 20, 30대 인구는 2006년 81만9000여 명이었으나 지난해는 73만6000여 명으로 5년 사이 8만3000여 명 줄었다. 젊은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구시의 분석이다.

대구시는 세계육상대회(8월 27일∼9월 4일)를 계기로 대구의 도시 브랜드가 크게 높아지면 기업 및 투자 유치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은 “올 들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를 대구에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올해가 30년 동안 구축한 문화와 복지 같은 도시 기반 위에 대구의 경쟁력을 높이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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