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건설이 세운 경영목표다. 지난해 이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이룬 성과는 눈부시다. 18조 원이 넘는 수주에 업계 최초로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올렸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시장에 진출하고 신(新)울진 원전공사를 수주하며 원전 10기를 동시에 시공하는 세계 유일의 건설사가 돼 원자력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우선 올해 4월 초 현대자동차 그룹의 일원으로 새 출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순항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건설부문을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앞으로 10조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수주 120조 원, 매출 55조 원의 ‘글로벌 초일류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단순 시공회사 수준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구매·금융·시공을 아우르는 선진국형 모델인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 (Global Industrial Developer)’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장기 미래 먹거리로 꼽은 해외 원전, 오프쇼어 워크(Offshore Work·해양석유, 가스 채취사업), 환경사업,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 등 신성장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해외사업은 시장 다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의 중동 중심에서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것. 이를 위해 이미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에 지사를 신설하는 등 지사망을 확충하고 인력도 파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5대 신성장 동력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현대차 그룹의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가 구호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