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차세대 통신서비스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이 도쿄에서 소프트뱅크와 함께 개최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설명회에서 KT의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왼쪽). SK텔레콤 모델들이 4세대(4G)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월드 IT쇼 2011’에서 소개하고 있다(오른쪽).
○ 대한민국 대표 통신기업 KT, SKT 텔레콤 미래 도전
한국은 좁다
KT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미래의 신사업으로 예상하고 준비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최근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한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첫 대규모 해외수출 사례였다.
이에 따라 5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는 일본 내 약 2500개 기업의 담당자들이 참석해 이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눈을 서쪽으로 돌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의 와이맥스(WiMAX) 통신서비스 기반 1위 통신사 패킷원에 1억 달러를 투자해 25.7%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의 위치를 확보했다. 와이맥스는 한국이 개발에 참여하고 가장 먼저 상용화한 4세대(4G) 통신서비스 와이브로를 국제 표준으로 발전시킨 통신기술로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 통신사업 진출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 올해 2월 대만에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판매하는 ‘T스토어’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대만 진출은 지난해 SK텔레콤이 중국 최대의 PC제조업체인 레노버가 만든 스마트폰에 T스토어를 공급하고, 중국 1위 포털사이트 ‘텐센트QQ’에도 T스토어 콘텐츠 제공 계약을 한 데 이은 또 하나의 해외 진출 사례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국내 대표적인 시스템반도체 기업 엠텍비젼과 합작해 중국에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 ‘SK엠텍’을 2월 설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엠텍은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SK텔레콤은 중국의 그룹 계열사인 SK차이나를 통해 이렇게 개발된 반도체 매출을 중국에서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서비스
SK텔레콤은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LTE를 이용해 고화질·대용량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음악을 중심으로 생겨났던 콘텐츠도 본격적으로 영상 콘텐츠로 진화하게 된다. SK텔레콤은 LTE를 이용해 기존의 64Kbps급 영상통화를 500Kbps급 이상으로 개선할 계획인데 이는 기존 영상통화가 폐쇄회로(CCTV)를 보는 것처럼 뚝뚝 끊어지고 화질도 떨어졌다면 LTE 영상통화는 DVD 영상에 맞먹는 고화질 영상통화로 진화한다는 뜻이다.
또 SK텔레콤은 단순한 통신사 역할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IT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런 대표적인 서비스가 실시간 길안내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티맵(Tmap)이다. SK텔레콤은 티맵을 개선해 사용자가 있는 곳 주위의 지도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인근의 편의시설, 관광지, 상점 등을 안내해 주는 종합 위치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