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회유 멸종위기 고래 IWC에 보호 노력 입증 위해 수산과학원 8년째 애타게 찾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찾고 있는 한국계 귀신고래. 동아일보DB
고래연구소가 찾고 있는 고래는 ‘한국계 귀신고래’. 한국 연안에도 귀신고래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보여주기 위한 것. 한국 연안에 세계 멸종위기종인 귀신고래가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되면 우리 정부의 고래 보호 노력이 입증돼 IWC로부터 고래 포획 허가를 받는 데 유리한 처지가 될 수 있다.
고래연구소는 2003년 이후 동해안에서 귀신고래를 찾으려고 목시(目視) 조사를 하고 있지만 허사였다. 고래연구소는 2008년 1월부터 연안 어구에 혼획(混獲·우연히 그물에 걸려 잡히는 것)되거나 생존 또는 죽은 귀신고래를 발견해 신고하면 1000만 원을, 귀신고래가 유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고래연구소에 제공하면 포상금 500만 원을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고래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귀신고래를 찾습니다’란 포스터를 제작해 어민과 해양경찰청, 해양수산청에 배부하기도 했다. 고래연구소 최석관 박사는 “현재 사할린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한국계 귀신고래는 130여 마리”라며 “울산을 비롯한 동해 귀신고래 회유해면에 선박이 자주 다니고 어구도 많아 귀신고래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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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