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 랭킹 1~3위 휩쓸어… 15위 이내 영국선수들도 40% 달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 이제 그 영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필드에선 화려했던 과거를 부활시키며 골프 종가의 자존심을 되찾고 있다.
28일 발표된 세계 남자 골프 랭킹에서 영국 선수 3명이 1∼3위를 휩쓸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위를 지켰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2위를 유지했다. 지난주 US오픈에서 갖가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주 4위에서 개인 최고인 3위에 진입했다. 1986년 세계 랭킹 제도가 도입된 뒤 영국 선수 3명이 상위 세 자리를 휩쓴 것은 처음이다. 영국 선수들은 축구처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이름을 걸고 출전하고 있다. 6∼15위에도 8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13위 폴 케이시, 14위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가 포진해 있다. 15위 이내에 영국 선수는 40%에 이른다.
올해 초 세계 10위였던 매킬로이는 랭킹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매킬로이는 “우리는 남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며 서로를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경쟁하면서 실력을 키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세계 골프 랭킹(28일 현재):: (1)루크 도널드(잉글랜드·포인트 9.14점) (2)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8.66점) (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7.23점) (4)마르틴 카이머(독일·7.12점) (5)스티브 스트리커(미국·6.39점) … (16)최경주(4.35점) (17)타이거 우즈(미국·4.22점) … (30)김경태(3.43점) (33)양용은 (3.1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