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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의 ‘본보기집’… 서울 도곡동 ‘쌍용 예가’ 최신기술 주목

입력 | 2011-06-27 03:00:00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가 부동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후 아파트를 헐고 새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이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해지면서 대안으로 급부상 중인 리모델링사업으로 새롭게 변신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까지 리모델링한 아파트 단지 중 규모가 가장 커 사업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쌍용건설은 강남구 도곡1동 933의 옛 동신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사진)이 지난달 준공돼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1978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2층 5개동 384채의 복도식 아파트였다. 하지만 공사를 거쳐 지하 3층∼지상 12, 13층 5개동 계단식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전용면적도 채당 평균 30%가량 넓어졌다.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끌어내렸고, 규모도 2배 이상 커졌다. 이전 아파트의 1층은 필로티(기둥만 남긴 형태)로 바꾸는 대신에 2층을 더 높게 지었다.

리모델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시도도 다양하게 전개됐다. 우선 공사비를 싸게 만들어 3.3m²당 320만 원 수준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재건축할 때보다 입주민 부담이 줄었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허기술을 적용해 규모 7.0의 지진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층수를 올려도 건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가벼운 자재를 사용해 건물 무게를 줄였다. 김종구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 상무는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동원 가능한 기술을 모두 적용한 만큼 리모델링 아파트의 최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앞으로 건축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관련 법규가 정비된다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