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출신 핵무기 전문가 “러시아 디자인 北 유출”
프라이 박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EMP 폭탄을 개발한 러시아 최고 과학자가 ‘EMP 디자인 정보가 북한에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며 “2004년에도 러시아 과학자들은 ‘북한이 몇 년 안에 슈퍼 EMP 폭탄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고 2년 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핵실험 이후) 많은 사람은 북한 핵무기가 1∼3kt의 위력밖에 내지 못해 핵실험이 실패한 것으로 보지만 아주 낮은 폭발력이 바로 슈퍼 EMP 무기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북한이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소형 핵탄두 제조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2호의 3단계 분리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 본토에도 슈퍼 EMP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P는 핵폭발로 생기는 전자기 충격파를 말한다. 공격 목표의 상공에서 핵무기가 폭발하면 인근의 모든 전기·전자장비를 마비시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2009년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EMP 폭탄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며 “동해 상공 40∼60km에서 20kt의 핵무기가 터지면 한반도 전역의 전자장비 탑재 무기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