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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내 사랑 내 곁에’ 이재윤 “축구선수 이청용 사랑해요”

입력 | 2011-06-24 11:35:30

●벤 존슨에게 기초 배운 육상 선수 출신
●스포츠 닥터 꿈꾸던 체육소년에서 연기자로
●대학동기 이장우가 나오는 '우결' 손발 오글거려 못 봐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 중인 이재윤은 배우 이장우, 한효주와 동기다. 이재윤은 "친구들이 잘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뒤처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이청용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사실 제가 이청용 선수를 많이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이청용이 네 여자친구냐?'라고 놀리곤 해요."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 중인 배우 이재윤(27)은 축구선수 이청용의 열혈 팬이다.

그에게 축구선수 이청용을 닮았다고 하자, "친구들과 축구경기를 관람하다가도 이청용 선수가 골을 넣으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난리법석을 피운다"고 답했다.

이재윤은 이청용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그 어떤 연기자를 만나는 것 보다 스포츠 선수들을 만나는 게 더 떨린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간 그는 고등학생 때 육상선수로 활동했으며 토론토대학에서 신체운동학을 전공하며 '스포츠 닥터'를 꿈꿨다.

하지만 그의 운동 인생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2003년 한국에 와, 다음 해 MBC 시트콤 '논스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변신했다. '내 사랑 내 곁에'에서는 19세 어린 나이에 한순간의 실수로 미혼모가 된 도미솔(이소연)을 사랑하는 훈남 주인공 이소룡을 맡아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신나게 연기 중이다.

이제 그에게 연기는 인생 전부이자 최종목표가 됐다. 그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어머니의 권유로 오디션 참가, 배우의 길 걷기 위해 동국대 연극학과 입학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요?

"캐나다에 있을 때 한인 신문에 오디션 공고가 난 것을 보고 어머니가 재미 삼아 사진이나 넣어보자 하셨어요. 별 기대 없이 지원을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때부터 연기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2003년 한국에 와서 동국대 연극학과에 입학했지요?

"배우 이장우, 한효주와 동기예요. 이장우 와는 예전에 연락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서로 바빠서 거의 연락을 못 했어요."

-이장우 와 동국대 연극학과 후배 함은정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인데 본 적 있나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안 봤어요. 제가 다닌 대학교도 나오고 교수님도 나오더라고요. 민망했어요."

이재윤은 데뷔 이후 드라마 '늑대', '행복합니다', '맨땅에 헤딩',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2010년 MBC '폭풍의 연인'에서 첫 주연을 맡았으나 조기 종영이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그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다.

-현재 동기들이 모두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요?

"동기들이 잘 되는 것 보면 사실 기분이 좋아요. 그 친구들도 많이 노력했을 것이고, 열심히 하니까요. 그러나 살짝 뒤처지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걱정이 들긴 하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면 어떤 결과가 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청소년기를 캐나다에서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교에 다녔는데 학교생활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언어적인 부분에서는 괜찮았어요. 학교를 들어갔는데 선후배 관계가 엄격해서 조금 놀라긴 했어요. 이해가 잘 안됐어요. 제가 학교를 좀 늦게 들어갔는데 선배들 나이가 저보다 어려서 트러블이 좀 있었죠. 연극학과가 선후배 관계가 좀 엄격하거든요. 선배들에게 90도로 인사하고 아침마다 소극장을 청소하고 의자를 세팅 해 놓고 선배들을 기다렸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추억인 것 같아요."

이재윤은 수영, 농구, 킥복싱, 달리기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 그는 운동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한때는 운동선수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은 내 인생의 전부이자 내 최종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 고등학생 때 육상선수로 활약했지만 흑인 선수들에게 밀려 꿈 접었다

-초등학생 때 캐나다에 이민가 운동을 전공했다고 들었어요. 고등학교 때 육상선수로 활약했다고 하던데.

"고등학생 때 잠깐 육상 선수로 활동했었어요. 자메이카 출신의 전 캐나다 국가대표 단거리 육상선수 육상 선수 벤 존슨에게 1대1 개인트레이닝을 몇 개월 정도 받기도 했어요."

-벤 존슨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고등학생 때 제가 육상 대회를 출전한 적이 있는데, 그분이 대회를 지켜보다가 저에게 트레이닝을 같이 하자고 해서 같이 했어요."

-육상 선수를 그만둔 이유는 무엇인가요?

"초반에는 기록이 좋았는데 후반에 갈수록 흑인 친구들이 강해지더군요. 그리고 육상으로 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냥 스포츠 관련된 일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토론토 대학에 들어가 신체운동학을 전공했어요."

-좋아하는 운동이 있나요?

"운동은 수영, 농구, 격투기, 킥복싱, 이종격투기 등에 관심이 있고 좋아해요. 이종격투기 시합은 안 뛰어 봤고 연습만 하고 있는데,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살짝 겁이 나긴 하지만요."

-영화나 드라마도 스포츠관련 장르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스포츠에 관련된 것이나 몸을 쓰는 배역이 맞나 봐요. 스포츠 관련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오더라. 이번 드라마도 헬스에서 운동하고 수영하는 장면을 일부러 넣어주셨어요."

● "축구선수 이청용의 광팬! 이청용 선수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축구선수 이청용을 좀 닮은 것 같아요.

"이청용 선수를 닮았다는 얘기를 간혹 들어요. 제가 이청용 선수 팬이라서 경기는 웬만해선 다 보려고 해요. 이청용 선수가 골 넣으면 혼자 난리가 나요. 딴 거 뭐 하다가도 집어 던지고, 감정이 격해지죠.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 '이청용이 네 여자친구냐?' 라는 말을 하곤 했어요. 이청용 선수 저보다 나이가 어리긴 한데,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사실 스포츠 선수들을 만나면 그 어떤 연기자를 봐도 떨려요."

●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의 이소룡 나와 비슷한 점 많다"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에서 훈남 캐릭터를 맡았는데 연기하기에 불편함은 없나요?

"전 작품은 무거운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 캐릭터는 가볍고 코믹함도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감독님이 하는 사람이 재미있으면 보는 사람도 재미있다고 말씀하시곤 해요.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실제 성격이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많은가요?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점에서 비슷함이 있는 것 같아요. 가족이 화목한 것도 비슷한 것 같고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연기하기 편한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좋아요.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세요. 이소연이나 온주완 같은 경우 같은 연령대이기 때문에 편하게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해요. 사미자 선생님도 "네가 잘돼야 우리 드라마가 잘된다" 라면서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이재윤은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 촬영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 말했다. 배우 사미자는 이재윤에게 "네가 잘 돼야 우리 드라마가 잘 된다"고 조언을 하곤 한다.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 "롤모델은 다니엘 데이-루이스와 이병헌"

-롤모델이 있나요?

"외국배우는 다니엘 데이-루이스를 좋아해요. 작품마다 변화한다는 그의 연기가 너무 좋아요. 국내 배우는 이병헌 씨를 좋아해요. 목소리 톤도 좋으시고 굉장히 매력적인 분이신 것 같아요. 강한 연기를 많이 선보이시고, 할리우드도 진출하시고, 제가 가고 싶은 길과 비슷하게 가고 계신 것 같아요."

-연기를 위해서 무엇을 해보셨나요? 아르바이트는 해보셨나요?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 있어요. 지하철 안전문 설치하는 것도 해보고 막노동도 해보고 목욕탕에서 청소하고, 헬스장에서도 많이 해봤어요. 선배 연기자 분들이 이런 고생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을 해줘 경험 삼아 해봤어요."

● "드라마 출연 후 아줌마 팬들이 많이 늘었다"

- 드라마 출연 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요?

"아주머니들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예전에 모자를 쓰고 면도도 안하고 마트에 갔는데 절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서 반갑고 감사했어요. 어머님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면 얘기도 많이 하고 사인도 해주고 같이 사진도 찍곤 해요."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제 미니홈피에 꾸준히 방문하시는 분이 있는 있는데, 나이가 젊으신데 아이를 키우면서 살고 있어요. 그 분이 비밀글로 자기 얘기를 많이 해주곤 하세요. 그림도 그려서 보내주시고 사진도 보내 주시고, 매일 응원 글을 남겨주시니까 기억에 많이 남아요."

● "한 때 운동 선수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배우가 제 전부이고 최종 목표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요?

"계속 찾아주는 배우.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꾸준히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이재윤에게 연기란?

"제 전부이죠. 지금 그것만 바라보고 하고 있고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게 제 최종 목표이고 꿈이에요.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가 잘 돼서 이재윤이라는 연기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요. 영화도 해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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