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中企이용 권고따라… 계약 만료 10개월 두고 해지
한국전력과 산하 발전(發電) 자회사들이 LG서브원과 맺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계약을 한꺼번에 해지했다. 동반성장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대기업 MRO 업체를 이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전력은 LG서브원과의 계약 만료를 10개월 앞둔 이달 15일 계약을 해지했다. 이와 함께 한국남동발전과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4개 발전업체들도 다음 달 30일자로 LG서브원과의 납품 계약을 앞당겨 끝내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22일 “지경부에서 최근 산하기관에 대기업 MRO 업체 대신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라는 권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상직 지경부 1차관은 10일 산하 41개 공공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중소업체를 통한 소모성 자재 구매를 적극 권고했다.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에 따르면 지경부 산하 공공기관 10곳은 LG그룹 계열사인 LG서브원과 계약하고 최근 3년 동안 320억 원 규모의 소모성 자재를 이 회사로부터 구매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