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태 의장 “마음 내킬때만 나오나”오세훈 시장 “서해뱃길사업 꼭 필요”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아래)이 6개월 만에 제23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 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장석에는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이 앉아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오세훈 시장님, 실로 오랜만에 (시의회 회의장) 시장석에 앉으셨습니다. 누군가 오 시장의 업적을 물어봤는데 단점은 생각나고 장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요?”(김명수 서울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본관 회의실. 지난해 12월 말 민주당 소속 시의회 의원들이 전면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킨 후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며 ‘강경 노선’을 펼친 오 시장이 6개월 만에 시의회 회의장에 나타났다. 오 시장에 대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환영사는 시작부터 날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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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무조건적으로 ‘오 시장 편들기’를 하지는 않았다. 주영길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부대표는 “1년 동안 서울시정이 멈춰선 것은 시 사업마다 제동을 건 시의회와 협의를 중단한 오 시장 모두의 책임”이라며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정치 지도자로 거듭나길 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그동안은 진통과 성숙의 시간이었다”며 “시의회와의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해뱃길 사업과 주민투표 등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례회는 다음 달 9일까지 20일 동안 열린다. 시의회는 ‘2010 회계연도 결산안’ 등 총 158개 안건을 심사해 내달 7일과 8일 본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