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출간한 책 ‘문재인의 운명’에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향해 “건방졌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 전 중수부장이 동아일보를 통해 정면 반박하자 16일 문 이사장이 강도 높게 재반박하는 등 2차 충돌이 빚어졌다.
▶본보 16일자 A1·10면 참조
A1·10면 이인규 “딸이 미국서 집 산 것… 盧전대통령 부인한 날…
이날 문 이사장은 전날 이 전 중수부장의 반박을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하지만 이 전 중수부장은 문 이사장의 재반박에 정면 대응을 자제해 양측의 공방이 계속 가열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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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전 중수부장이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당시 “예우를 다했다. 공손하게 잘 모셨다”고 반박한 데 대해선 “그분은 예의를 얘기하는데 그건 정말 예의가 없는 것이다. 수사를 하는 사람의 본분이 아니다”며 “제가 글에서 그분을 비난한 것은 전혀 없다. 왈가왈부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문 이사장은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했을 때 이 전 중수부장이 대단히 건방졌다.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중수부장은 문 이사장의 재반박에 간략하게만 답변했다. “호도하고 있다”는 문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제가 뭘 호도하죠”라고 반문했다. 또 “겸손이 뭔지도 모르고 하는 소리이고 겸손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는 문 이사장의 말에 대해서는 “앞으로 살아가는 데 참고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제가 이미 검찰을 떠났고 정치인도 아닌데 어떻게 계속 맞대응을 하겠느냐”며 확전을 피했다.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이 반성은커녕 궤변만 늘어놓는다”는 친노 인사의 반응에 대해 그는 “저와 후배 검사들은 검사로서 할 일을 했고 최선을 다했다. 검찰이 죽음으로 내몬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을 미워하거나 욕되게 하기 위해서 수사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검사로서 직분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중수부장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정당성과 근거도 강조했다. 그는 “기소된 사람들 대부분이 유죄가 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사건 수사는 증거가 명확했다”며 “뇌물사건은 공여자의 진술이 중요한데 검찰이 이 진술을 검증했고 법원도 신빙성을 인정해 피고인 대부분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증거가 있는데 검사가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 검사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저는 검사로서 양심에 따라 할 일을 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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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