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는 노인 바리스타, 다문화가정 지도, 노노 케어, 화환 재활용 등 다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평가족공원에서 노인들이 정원관리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 제공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 신원철 회장(71)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노인 일자리를 더 많이 개발할 수 있을까’이다. 그는 그동안 실버택배, 노노(老老) 홈케어, 문화재 발굴 요원, 노인 정원관리사, 노인 바리스타(커피 만드는 전문가), 화분화초 재활용 사업단, 은빛맘(실버 엄마) 도우미 등 ‘노인 적합형’ 일자리를 창안해 지역사회에서 뿌리를 내리도록 하고 있다.
9월 20, 21일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전국 노인일자리 경진대회’도 열 예정이다. 경진대회는 단순한 구인, 구직자의 만남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성공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한자리에 모아 상품이나 인력을 전시 판매하는 자리. 그가 노인일자리박람회를 처음 제안해 인천에서 8회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광고 로드중
노인들은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한국 문화에 친숙해지도록 다양한 지도를 해주고 매달 20만 원씩 급료를 받았다. 다문화가족지원 노인지도사는 50명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지난해 말까지 활동을 펼쳤고, 올해부터 이 사업을 계양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넘겨주었다.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노인 바리스타를 적극 양성하고 있다. 인천노인종합복지회관 1층 70m²에 마련된 ‘꿈꾸는 카페’에서는 노인 바리스타 12명이 정장 차림으로 하루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인천시가 커피 도넛 팥빙수 아이스크림 등의 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도 700∼2000원에 불과하다. 바리스타들은 정산을 끝내고 매달 이윤을 균등하게 나눠 가진다. 지난달에는 손님이 크게 늘어 1인당 40만 원가량씩 배당받았다.
조만간 ‘꿈꾸는 카페’ 2호점도 부평가족공원(묘지공원)에 문을 연다. 화장장 묘지 수목장 등이 놀이공원처럼 꾸며지고 있는 부평가족공원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2호점 카페에서 일할 바리스타 인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평가족공원에서는 노인인력개발센터 소속 정원관리사 117명이 일하고 있다. 조경수에 물을 주고 전지, 이식, 병충해 예방 등 수목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면서 용돈을 벌고 있다. 센터는 놀이공원, 정수사업소 등으로도 노인 정원관리사를 파견하기로 하고 여러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