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주드 클래식 13언더파 우승13년만에 우승컵 품고 인생 대역전
미PGA 투어의 베테랑 골퍼 해리슨 프레이저(40·미국)가 354전 355기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프레이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파70·7244야드)에서 열린 세인트 주드 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면서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쳤다.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과 동타로 끝내 연장전에 들어간 프레이저는 세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카를손을 꺾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1998년 투어 생활을 시작해 만 12년 동안 단 한 차례 우승도 해보지 못한 프레이저는 13년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100만8000달러(한화 약 11억원)는 그가 지난 2년 간 투어 생활에서 벌었던 액수(94만 달러)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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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에게 마흔은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지만 골프만큼은 예외다.
골프는 쉰을 넘긴 나이에도 현역으로 뛸 수 있다.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의 경우 50세 이상만 출전한다. 그러다 보니 골프선수 중에는 20∼30대에 빛을 보지 못하다 40∼50대에 전성기를 맞는 경우도 많다.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한 최경주(SK텔레콤)도 올해 나이 마흔 한 살이다. 작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챔피언스 투어 송도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러스 코크란(53·미국) 역시 1991년 우승 이후 무려 19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코크란은 이어진 SAS 챔피언십까지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골프선수로써의 첫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골프의 특성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고 장시간 필드에서 게임해야 하지만 절대적인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때로는 체력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측면이 성적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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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