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수입차 딜러사업이 제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는 SK네트웍스를 통해 진행하던 수입차 사업에서 조만간 완전히 철수할 계획인 데 비해 두산그룹은 DFMS(옛 두산모터스)를 통해 수입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SK네트웍스는 경기 성남시 분당지역 재규어 랜드로버 후임 딜러사가 결정되는 대로 수입차 판매 사업을 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업 철수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렌터카와 중고차 매매사업,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2001년 렉서스 공식수입원으로 수입차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07년에는 병행수입(국내 공식 판매법인을 통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들여와 판매)에까지 나서며 전성기를 맞는 듯했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유명 브랜드의 차를 직수입해 연간 5000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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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10여 년간 벌여온 수입차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과 달리 두산그룹은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DFMS는 SK네트웍스가 내놓은 분당지역과 충남 대전지역 신규 딜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DFMS는 그동안 혼다자동차를 수입해 왔지만 혼다만으론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고급 브랜드인 재규어 랜드로버의 딜러사업을 추진해 왔다. 재규어 랜드로버 측은 “여러 중견 대기업이 딜러사 모집에 응찰했는데 DFMS가 신규 전시장 건축 계획 등 투자 의지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DFMS는 두산가(家) 기업으로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 중 장손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를 국내로 수입해 오던 미쓰비시 모터세일즈 코리아(MMSK)가 회사 청산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미쓰비시상사는 새로운 국내 딜러를 모색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내 딜러는 고 조중훈 한진 창업주의 가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자동차는 3월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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