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건물 정보 제공해야”
북한 영변 핵시설 일대에서 건물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 핵군축 싱크탱크인 과학 국제안보연구소(ISIS)가 10일 밝혔다. ISIS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촬영한 영변 핵시설 남쪽에 있는 새 우라늄농축 공장 주변 사진(아래)에서는 2009년 4월 사진(위)에는 없는 새 건물이 포착됐으며 공장 동남쪽에서도 두 동의 건물 신축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진 출처 ISIS 홈페이지
ISIS는 2009년 4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과 영변 핵 불능화 작업에 관여하던 미국 전문가팀이 철수한 뒤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공사가 우라늄 농축이나 우라늄 전환, 연료봉 가공 등과 연계됐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ISIS는 북한이 새 건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연구소가 판독한 인공위성 사진에 따르면 영변 5MW 원자로 북쪽 원자로 연료가공 건물로 사용됐던 건물의 경우 2009년 10월 촬영된 사진과 비교할 때 2010년 6월 촬영된 사진에서 새 지붕이 발견됐다. 영변 핵시설 남쪽에 있는 새로운 우라늄 농축 공장 주변에서도 신축 움직임이 포착됐다. 즉, 우라늄 농축 공장 옆 건물지붕이 새로 만들어졌고 올 3월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는 공장 동남쪽에 새 건물 두 동이 신축됐다. 이와 별도로 두 동의 건물 신축을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도 촬영됐다. ISIS는 이들 건물이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과 연관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시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정교한 원심분리기 수백 개가 설치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바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