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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YS가 중립지켜 DJ집권 도왔다는 건 사실”

입력 | 2011-06-11 03:00:00

1997대선 비화 출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던 민주당 이강래 의원(사진)이 10일 1997년 대통령선거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 ‘12월 19일, 정권 교체의 첫날’을 출간했다. 1992년 대선 패배부터 1997년 대선 승리까지 5년간의 비사가 관련자들의 실명과 함께 실려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는 구도, 후보 경쟁력, 상황에 좌우된다. 전략과 기획도 변수다”라며 “DJ가 불리한 여건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통해 내년 대선의 길을 찾자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사과상자 10여 개 분량의 당시 메모장, DJ에게 제출한 각종 보고서, 신문 기사가 기초 자료가 됐다고 한다.

이 의원은 책에서 1997년 대선의 최대 고비로 ‘DJ 비자금 의혹 사건’을 꼽으면서 “만약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검찰에 수사지시를 내렸다면 어떻게 됐을지,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하다”고 썼다.

1997년 10월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 등이 “DJ가 1992년 대선에서 쓰고 남은 비자금 670억 원을 친인척 가·차명 계좌로 관리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하자 이 의원은 YS 측 김광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핫라인을 가동해 YS의 정치적 중립을 끌어냈다. 김태정 검찰총장이 ‘수사 유보’ 방침을 발표하고 그로부터 나흘 뒤 YS가 DJ와 영수회담을 갖고 “헌정사상 전례 없는 공명정대한 선거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폭로 내용은 터무니없었지만 만약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면 그것으로 대선은 끝나는 것이었다”며 “지금도 YS는 ‘내가 중립을 지켜 DJ를 도왔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1996년 총선에서 DJ가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가 여당에 패한 뒤 ‘DJ 회의론’이 팽배했으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한 인터뷰에서 ‘대선에 직접 나서지 않고 다른 후보를 밀 수 있다’고 한 것을 보고 DJP 전략을 DJ에게 건의해 성사시켰다고 기술했다. 이 밖에 당시 여당 측의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주저앉히기 움직임에 대한 대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들의 병역 의혹 이슈화 과정 등도 기술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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