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4년만에 홈런… LG 에이스 박현준 두들겨 롯데 시즌 최다 5홈런 삼성 대파… KIA는 8연승
‘야왕’다운 통 큰 행보였다. 전날 보크 오심에 울었던 한대화 한화 감독은 9일 잠실 경기 시작 전 심판진과 화해의 악수를 하고 앙금을 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날 오심을 한 심판진에게 중징계를 내린 만큼 논란을 키우기보다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한 감독의 통 큰 결단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한화는 이날 다승 선두인 LG 박현준을 침몰시키며 6위로 뛰어올랐다. 한화의 4-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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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양훈은 8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째(5패)를 거뒀다. 양훈은 “변화구 제구가 잘돼 맞혀 잡는 피칭을 한 것이 주효했다. 예전엔 5회까지 100개 이상 던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엔 제구력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는 대구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삼성의 5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는 전준우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올 시즌 팀 최다인 13점을 뽑아내며 삼성을 13-7로 제압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6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하며 시즌 3승째(4패)를 거뒀다.
KIA는 광주에서 접전 끝에 두산을 3-2로 꺾고 8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2-2로 맞선 8회 김선빈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신종길이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뽑았다. KIA는 선두 SK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단독 2위가 됐다. 두산은 2008년 4월 20일 이후 1145일 만에 7위로 추락했다.
넥센은 SK와 올 시즌 정규이닝 최장시간인 4시간 28분 혈투를 벌인 끝에 9회말 유한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10-9 승리를 거뒀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