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서울 ‘단편소설 극장전’
한국 일본 미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이 젊은 연출가들의 손을 통해 무대에 오른다.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열리는 ‘단편소설 극장전’.
첫 순서는 한국 단편소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8∼12일)이다. 지난해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성기웅 연출)을 무대화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작품이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연극회 출신의 신예연출가 전진모 씨가 연출을 맡았다. 한겨울 선술집에서 만난 세 사내의 시큼떨떠름한 사연에 숨어있는 현대적 페이소스를 극화한다.
두 번째는 일본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다자이 오사무(1909∼1948)의 ‘황금풍경’ ‘축견담’ ‘직소’를 하나의 연극으로 녹여낸 ‘개는 맹수다’(15∼19일)이다. 세 작품은 죽음의 언저리를 배회하며 인간의 악마적 속성을 그려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박지혜 씨가 연출을 맡았다. 한예종 연극원 출신 공연단체 양손프로젝트 제작.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