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버스’ 첫 시범운영… ‘아차산∼시청’ 12km 20명 참가
서울시가 시범운영을 시작한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자전거버스)’에 동참한 직장인들이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신답역 근처 천호대로를 달리고 있다. ‘자전거버스’는 출근 노선을 정해 10∼15명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자전거 출근 참가자들은 저마다 헬멧과 자전거용 상·하의를 갖춰 입고 서울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입구에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었다. 현 씨도 오전 7시경 집을 나서 아차산역 출발 지점에서 힘차게 출근길 페달을 밟았다. 아차산역을 출발한 ‘자전거버스’ 일행은 군자교, 도시철도공사, 답십리역을 지나 동대문구청, 시청으로 이어지는 12.44km의 출근길을 1시간 반가량 질주했다.
현 씨는 “혼자 다닐 때보다 안전하다고 느껴진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줄지어 길게 가다보니 운전자들 시야에도 잘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서로 방어 운전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아차산역 기점 코스 외에 미아사거리, 상도역, 여의도, 한강 등을 경유하는 노선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자전거 보관과 출근 후 샤워시설 미비, 퇴근길 안전 문제에 대한 보완도 지적됐다. 현 씨는 “직장에서 안 쓰는 창고에 자전거를 겨우 보관하고 있다”며 “지하철역이나 공공건물에 보관소를 늘리고 샤워시설도 곳곳에 설치한다면 자전거 출근족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야간에는 초보자가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위험해 야광조끼 등 안전장치를 꼭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