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가결땐 광화문서 집회… 42개대 총학도 “동참 추진”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이행 촉구 시위가 동맹휴업으로 번졌다.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는 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며 10일 하루 동맹휴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먼저 공약으로 약속했던 반값 등록금 정책을 지키라며 학생들이 삭발과 단식 투쟁을 하고 있지만 정부는 기만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동맹휴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8, 9일 대학별로 총투표를 실시한 뒤 휴업안이 가결되면 10일 오후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주최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투표가 부결되더라도 동맹휴업에 찬성했던 학생들에게 촛불문화제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또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전남대 부산대 등 42개 대학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 100여 명도 ‘전국 대학생 동맹휴업 학생회장 선언’에 참여했다.
한편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 앞 인도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이행 촉구’ 촛불문화제에는 대학생과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시민·사회단체 회원 7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대학생 김모 씨(24)는 “정부가 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오죽하면 동맹휴업까지 하자는 말이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30개 중대 2000여 명을 집회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집회는 오후 10시 40분경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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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