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연기자 탑-박유천 ‘블루칩’
전문가들은 그에 대해 “굵고 선명한 이미지가 매력적이다”(안혁모)는 호평과 함께 “이젠 연기의 폭을 넓힐 때”(허웅)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승현은 영화 ‘포화 속으로’에 출연해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자상을 받았다.
최승현에 이어 양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아이돌은 JYJ의 박유천(7점, 7.7점), 3위는 2PM의 옥택연(6.6점, 7.6점)이었다. 박유천은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로 데뷔해 현재 MBC 월화드라마 ‘미스리플리’에 출연 중이다. 옥택연은 지난해 ‘신데렐라언니’로 연기자로서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올해 ‘드림하이’에서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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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돌 중에서는 ‘드림하이’에 나왔던 티아라의 함은정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함은정은 ‘지금까지의 연기 활동’ 부문에서는 6.3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으나 ‘발전 가능성’ 항목에선 5위로 밀려났다. “평범해 보이는 것이 강점이지만 내공이 쌓여야 한다”(안혁모)는 지적이 나왔다.
티아라의 멤버인 지연은 ‘지금까지 연기 활동’ 부문에선 7위, ‘발전 가능성’에선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SBS ‘시티헌터’에 출연 중인 카라 멤버 구하라는 두 항목 모두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이돌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윤석진) “가수가 더 잘 어울린다”(안혁모)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도 ‘지금까지 연기 활동’에선 10위, ‘발전 가능성’에선 구하라와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이미지지만 궁극적으로는 뒤처질 스타일이다”(고영탁) “건강한 매력 외에 보여줄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허웅)는 지적을 받았다.
‘꽃보다 남자’ ‘장난스런 키스’로 차세대 한류 스타로 주목받았던 SS501의 김현중은 ‘지금까지 연기 활동’에선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과 공동 5위를 차지했으나, 발전 가능성 평가에서는 9위로 밀려났다. “주연을 맡기 위해선 안정된 연기력이 필요하다”(고영탁) “그럼에도 팔린다는 것이 강점이었으나 이젠 그마저도 흐릿하다”(이문원)는 혹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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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사극이나 가수역할로 연기 시작▼
구하라는 일본 TV통해 데뷔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에 입문하는 경로는 대개 3가지다.
첫째, 사극으로 데뷔하는 경우다. 핑클의 성유리가 ‘천년지애’(2003년), JYJ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2010년), 애프터스쿨 유이는 ‘선덕여왕’(2009년)에서 미실의 아역으로 데뷔했다. 사극은 대사의 톤이 정해져 있고, 최근에는 퓨전사극도 많아 연기 초년병도 대사를 치기 쉽다. 트렌디 드라마보다 연기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둘째, 가수 연기로 드라마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미남이시네요’(2009년)에서 인기 밴드 멤버를 연기한 정용화(씨엔블루)와 이홍기(FT아일랜드), ‘드림하이’(2011년)에서 가수 지망생을 연기한 미쓰에이의 수지가 대표적인 사례. 자신의 장기를 살려 볼거리를 선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다. 정용화는 주연 데뷔작으로 29일 시작하는 MBC ‘넌 내게 반했어’에서도 기타를 전공한 예술대 재학생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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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