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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어게인 2009”

입력 | 2011-06-06 03:00:00

선배 끌고 후배 밀고… 투수 펄펄 날고 조직력 부활
선두 SK 3연전서 싹쓸이




“2009년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조범현 감독의 말처럼 요즘 KIA가 내뿜는 분위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과 흡사하다. 투수는 잘 던지고 조직력은 탄탄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펄펄 날고, 고참과 신예의 조화가 잘 맞아떨어진다.

5일 열린 SK전에서도 그랬다. 2-1로 이긴 KIA는 선두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6월 들어 5전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SK를 제물로 이날 롯데에 진 LG와 공동 2위에 올랐다.

KIA로선 모든 게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선발 투수 윤석민은 최고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앞세워 SK 타선을 8이닝 동안 2안타 5볼넷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124개의 볼을 8회까지 싱싱하게 뿌려댔다.

전날 관중과의 언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경고를 받은 이종범은 0-1로 뒤진 7회 고효준의 몸쪽 직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

승부는 이용규의 재치 넘치는 방망이에서 갈렸다. 이용규는 1-1로 동점이던 7회 2사 만루에서 수비수들이 뒤로 이동하자 투수 정우람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번트 안타로 결승타를 만들어 냈다. 2-1로 앞선 9회에는 외국인 투수 로페즈가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반면 시즌 처음으로 한 팀에 3연전을 모두 내준 SK는 시즌 두 번째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의 부진을 보이면서 승률도 5할대(0.592)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11-5로 승리하며 최근 LG전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대호는 5회 시즌 15호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홈런은 물론이고 타점(47개) 타율(0.372) 출루율(0.471) 장타력(0.667) 안타(68개) 등 도루와 득점을 제외한 타격 6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은 두산을 8-3으로, 한화는 넥센을 4-2로 제압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