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협의회’ 결성… 초대회장에 금난새 유라시안 필 예술감독
‘한국 민간오케스트라 협의회’ 회장을 맡은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지자체 소속 오케스트라와 민간단체가 합리적으로 지원을 나눠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동아일보DB
협의회에는 광주아트 심포니, 대구 필하모니, 대전 아트 오케스트라, 부산심포니, 유라시안 필하모닉(서울), 새암 심포니(전남 순천), 인천 뉴 필하모닉,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전북 전주), 진주 체임버 오케스트라, 청주 필하모닉 등 전국 10개 지역에 기반을 둔 민간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했다.
협의회는 지역 간 클래식 격차를 해소해 지역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간 오케스트라들의 활로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음악 전공자들의 일자리 창출 및 차세대 음악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 등도 목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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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해에 100억 원씩 지원을 받는 제도권 오케스트라와 1억 원도 받지 못하는 민간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차이가 100배나 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단지 제도권에 들어가 있다는 것만으로 세금을 일방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제도권과 민간단체들이 서로 음악적으로 경쟁하며 합리적으로 지원을 나눠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금 감독은 유라시안 필하모닉뿐 아니라 지자체 악단인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감독도 겸하고 있다. 민간단체에 유리한 발언을 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KBS교향악단이 최근 바이올린 연주자 1명을 뽑는 데 100명이 넘는 연주자가 지원했다. 젊은 음악인들이 제도권 오케스트라에 입단하려고 하는데, 뽑히지 않은 대다수 음악 전공자는 갈 곳이 없다. 젊은 연주자들의 고용 창출을 위해, 그리고 관객에게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민간단체들의 활동이 활성화돼야 한다.”
금 감독은 수도권에 집중된 클래식 공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간 빈부 차뿐 아니라 문화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클래식 발전 세미나를 열어 모아진 제언들을 정부와 지자체에 전달하고, 협의회 주최의 콩쿠르, 페스티벌 등을 열어 클래식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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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