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한국 방문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2009년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4일 한국을 찾았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대지진 당시 한국의 도움에 감사한다”며 “생산 정상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한국토요타는 렉서스 ‘ES300’과 ‘ES350’을 연이어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모델 자리에 올려놨고 전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도 달성했다. 기세를 몰아 2009년에는 ‘캠리’를 앞세워 도요타 브랜드를 들여왔고 올해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도요타 ‘코롤라’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한국토요타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9.36%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에 이어 4위다. 모델별 판매 ‘톱 10’에서도 한국토요타는 ‘캠리’(7위)와 ‘ES350’(10위)만을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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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요다 사장은 먼저 “동일본 대지진 때 가장 먼저 지원을 한 한국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고맙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지진으로 인해 한국에도 원활한 차량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딜러와 고객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장에 가서 직접 문제를 인식하라는 도요타의 경영철학인 ‘현지현물(現地現物)’에 입각해 한국의 영업일선을 확인하고 현재의 복구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 취임 후 2년 정도 지났는데, 시련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며 “6월부터는 일본에서도 평소의 90% 정도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딜러대회에서는 ‘3년 내 한국수입차 1위에 오르자’는 목표치도 제시됐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캠리, ES350 등 주력 모델의 뒤를 이을 신차가 없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신차를 얼마나 선보이느냐가 회복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미니밴 ‘시에나’를 시작으로 하반기(7∼12월)에 미국 유럽에서 생산한 차종을 한국에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이날 도요다 사장은 세단 대신 시에나를 타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한편 도요다 사장은 이날 세심하고 따뜻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강남전시장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힘들지는 않은지, 하루에 몇 대나 수리하는지 등을 물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본사 사장이 딜러대회에서는 모든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해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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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