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통위, 이동통신 요금인하 방안 발표
9월부터 적용…문자메시지 월 50건 제공도
고객 선택 맞춤형 요금제·선불 요금제 출시
“KT·LG유플러스도 요금인하 동참하게 될 것”
이동통신 기본료가 1000원 내리고 문자 메시지 50건이 무료 제공된다. 스마트폰 선택형 맞춤 요금제도 도입된다.
방통위는 향후 또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의 통신요금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MVNO)의 시장 진입을 활성화하고 스마트폰을 별도 구입 후 통신사에 가입하는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월 기본료 1000원 인하
방통위와 SK텔레콤이 공동 발표한 요금인하 방안에는 ▲기본료 월 1000원 인하 ▲문자메시지(SMS) 월 50건 무료 제공 ▲고객별 이용패턴에 최적화 된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통화량이 적은 고객을 위한 선불이동전화 요금 인하 등이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연간 7500억원 규모의 가계 통신비 경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요금절감 효과도 연 2만8000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은 9월부터 모든 고객의 기본료를 요금제에 상관없이 월 1000원 인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월 50건의 SMS를 무료로 제공한다. 문자메시지 요금이 건당 20원임을 감안하면 월 1000원 가량의 요금을 추가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본료 인하분 1000원을 더하면 월 최대 2000원의 요금부담을 덜 수 있다.
● 맞춤형 요금제 추가 도입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용 패턴에 따른 요금제도 도입한다.
SK텔레콤은 7월부터 고객이 직접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통화량이 적은 고객을 위해 선불이동전화 요금도 낮춘다. SK텔레콤은 7월 현행 3종의 선불 이동전화 요금을 1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6.3% 내리고 1초당 통화요금을 2.6∼3.0원으로 낮추는 선불요금제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 “KT·LGU+도 따라올 것”
현재 요금 조정안을 내놓은 것은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 뿐이다. 요금조정 신고 의무만 있는 KT와 LG유플러스는 인하 방안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두 회사는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요금 인하에 난색을 표해왔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 모두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요금을 인하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두 업체가 요금 인하를 선언했고 시장 경쟁을 고려하면 요금 인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두 업체 모두 요금 인하 방안을 내부적으로 정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통신요금 인하 방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방통위의 방안 발표 후 온라인에는 “요금 인하가 너무 소폭이다” “참 많이도 깍아주네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