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국내 경제여건 안좋다”

원자재값 상승 채산성 악화… 中企의 체감도는 더욱 나빠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기업 10곳 중 8곳꼴로 최근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6개 기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국내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고 답한 기업이 82.2%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중소기업만 놓고 봤을 때는 ‘여건이 나쁘다’는 응답이 85.6%로 대기업의 75.3%보다 높게 나타났다.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복수 응답)로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50.5%), 수출·내수 등 판매 부진(31.0%), 자금 사정 악화(26.7%)를 많이 꼽았다. 또 최근 경영이 어려워진 것은 유가·원자재가 상승(59.1%), 원-달러 환율 하락(8.5%), 시중금리 인상(7.9%), 자금 조달(7.7%)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경기와 관련해 55.3%의 기업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6%였다. 하반기 경제의 대외 불안요소로 유가·원자재가 상승(63.0%), 중동 정세 불안(22.1%)을 꼽았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물가·원자재가 안정과 더불어 외환·금융시장 안정, 자금사정 개선 등 기업 애로를 해소하는 데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