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출신 정종관 선수 자살 파문 “가족-친구에 미안… 후배들 책임없어” 유서… 檢 “인맥통해 브로커-선수 연결… 수사 대상”
정종관 선수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번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지검은 이미 구속된 브로커 2명으로부터 “정 선수가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 2개 경기의 승부조작을 하는 데 개입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 브로커와 선수를 연결해 줬나
정 선수는 승부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 선수가 아닌 3부 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2008년 초까지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면서 현역 K리그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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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인맥이 두터운 정 선수가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였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정 선수의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연락이 닿지 않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며 당혹스러워했다.
○ 수사에 영향
창원지검은 정 선수 자살과 관계없이 일단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8명을 구속 또는 입건하는 선에서 조사를 마친 대전 시티즌 외에 광주 FC 선수조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브로커들로부터 1억 원을 받은 광주 FC 골키퍼 성 씨에 대한 보강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 씨가 경기 전 브로커에게서 받은 돈을 동료들에게 배분하고 승부조작까지 계획대로 진행했는지가 핵심이다. 검찰은 이를 확인한 뒤 관련 선수를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성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았다 돌려주었을 뿐 동료들에게 건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의 주요 인물인 정 선수의 자살로 자금출처와 선수포섭 경위, 승부조작 및 사후 사례금 지급 등은 밝혀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미 구속된 브로커와 선수들도 심경변화를 일으켜 기존 진술을 부인하거나 번복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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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