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30일 통도사 신임 주지로 원산 스님을 임명했다.
원산 스님은 통도사의 방장(方丈)인 원명 스님이 추천한 인물로, 1968년 4월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으며 벽련화사 주지,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원산 스님이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종헌종법 규정에 따라 원산 스님을 통도사 신임 주지로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승 스님은 이날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한 달여의 기간 여러 의견과 통도사 내 잡음이 있었는데 오늘 임명장을 받음으로써 일소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산 스님은 "통도사가 이번 기회에 반성과 참회를 통해 불교 발전과 종단 발전을 이루겠다"면서 "앞으로 통도사 화합과 단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통도사 신임 주지로 원산 스님이 공식 임명됨에 따라 신임 주지 선출을 둘러싼 '통도사 사태'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통도사는 앞서 방장인 원명 스님이 차기 주지 후보로 원산 스님을 추천한 데 대해 일부 스님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불협화음을 빚어왔다.
지난 29일 임기가 만료된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은 방장 스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정우 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총무원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우 스님은 "대중적 공의를 묻는 '임회'라는 논의기구에서 (차기 주지 문제가)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지 막무가내로 누구를 반대하고 누구를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중앙종무기관(총무원)에서 그렇게(원산 스님을 차기 주지로) 결정했으면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 스님은 또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는 것을 표현했을 뿐, 싸우려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단식도 풀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