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vs 10번, 이 포효 누가 터뜨릴까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29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결승전(SBS·MBC스포츠플러스 중계)에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팀은 지금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컵 포함) 무대에서 10차례 만나 3승 4무 3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번 결승전 승패의 키를 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2명의 등번호 10번 선수와 감독이다.
○ 두 사람의 발끝에서 결정되는 승패
승패는 골로 결정된다. 그만큼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승부사로 나선다. 루니는 올 시즌 39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다. 최근 3년간 득점(2008∼2009 시즌 20골, 2009∼2010 시즌 34골)으로 보면 가장 적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하다 후반에 제 몫을 했음을 감안하면 갈수록 득점 감각이 좋아지고 있다. 저돌적인 돌파로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수비선을 무너뜨리는 능력은 여전하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강슛은 바르셀로나의 경계 대상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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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이번 시즌 총 52골을 넣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3골·레알 마드리드)에게 1골 뒤져 있다. 시즌 득점왕을 노리는 메시로선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골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결국 맨유 수비수들이 메시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2년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두 명장
양 팀 감독은 축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명장 중의 명장으로 손꼽힌다. 1986년 맨유 사령탑이 된 퍼거슨 감독은 25년간 장기 집권하며 영광의 역사를 써왔다.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회 등 맨유의 우승 청부사였다. 1998∼1999시즌 잉글랜드 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3연패(1999∼2001년)를 일궜다.
바르셀로나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도 퍼거슨 감독 못지않다. 바르셀로나 감독 부임 첫해인 2008∼2009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09년엔 스페인 슈퍼컵과 UEFA 슈퍼컵, FIFA클럽 월드컵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 클럽에 올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까지 우승해 3연패의 위업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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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열리는 웸블리 경기장 ▼
1966월드컵 우승 등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2007년 9만석 재건축
웸블리 경기장. 잉글랜드축구협회 제공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