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꽃게 흥정 26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꽃게를 고르고 있다. 요즘 잡히는 암꽃게는 등딱지에 알이 꽉 차 있어 찜이나 탕으로 요리하거나 게장을 담가 먹어도 좋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6일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봄철 꽃게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해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천 앞바다 수온은 4∼7도로 예년보다 1, 2도 낮았다. 국립해양조사원 조사에서도 4월 인천 연안의 평균수온은 지난해 4월 8.1도에 비해 1, 2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꽃게는 겨울에는 깊고 먼 바다에서 겨울잠을 자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경부터 산란을 위해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해안가로 이동하는데 이때 주로 그물에 걸린다. 수온이 10도 정도는 넘어야 꽃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지만 지난해 닥친 한파 때문에 저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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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최대 꽃게 주산지로 통하는 연평도의 꽃게 조업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늦은 지난달 15일 본격적으로 시작돼 어획량이 줄어든 원인이 됐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조업이 중단돼 바다에 쳐놓은 그물을 회수하느라 조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급감함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살아있는 암꽃게의 kg(3마리 정도)당 경매가는 작년보다 6000원 정도 올라 2만5000∼2만6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종합어시장과 소래포구어시장 등에서는 3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수꽃게는 2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인천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이상 저온현상이 장기간 지속된 데다 연평도와 대청도의 꽃게조업이 늦게 시작돼 어획량이 부진한 것 같다”며 “최근 수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다음 달이면 꽃게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