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처럼 반가운 지중해 패션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마시모두띠’ 매장. 1층은 여성복, 2층은 남성복으로 구성됐다.
마시모두띠 매장은 마네킹이 유난히 많고 다양하다. 특수 재질의 마네킹은 모두 스페인 본사에서 공수해온다. 마시모두띠 제공
1985년 스페인의 남성의류 브랜드로 출범한 마시모두띠는 1991년 ‘인디텍스’ 그룹에 인수됐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를 소유한 인디텍스는 지난해 125억 유로(약 19조 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1위 패션 기업이다. 50개국 5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마시모두띠는 세련된 도시 스타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19일 기자가 가로수길 매장을 찾았을 때는 전면 통유리 진열창부터 시원한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여성복은 면 반바지에 갈색 가죽 재킷,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 남성복은 면바지에 푸른 블레이저….
매장 1층은 여성복 컬렉션. 입구 가까이 있는 캐주얼 섹션은 시원하고 활기차게, 안으로 들어갈수록 정장 섹션의 아늑하고 온화한 콘셉트로 구성됐다.
벽 쪽 진열대에는 한 번에 ‘토털 코디’가 가능하도록 스타일별로 의류 및 구두 잡화들까지 모아놓았다. 마네킹 및 진열 상품 구성은 물론 대리석 바닥 등 건축자재, 액자, 커튼, 소품 심지어 제품 전시용 실까지 모두 스페인 본사에서 공수받아 본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준비됐다.
마시모두띠 관계자는 “올해 봄여름 라인은 지중해 섬과 사막의 모래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도시 속의 오아시스처럼 활력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절제된 로맨티시즘을 콘셉트로 하여 레이스, 가죽, 리넨 및 오가닉 섬유들로 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근 잘나가고 있는 올여름 상품은 ‘플라워 맥시 드레스’. 꽃무늬지만 전혀 유치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여성미를 돋보이게 해준다. 마 등 시원한 소재를 활용한 원피스도 눈에 띈다. 미드힐, 플랫 등 다양한 구두뿐 아니라 핸드백, 벨트 등 액세서리도 풍부하게 준비됐다.
마시모두띠 관계자는 “스타일이 살면서도 좋은 소재의 옷을 찾기가 어려웠던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마시모두띠가 특히 30, 40대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갈망을 달래주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