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 쏘나타·K5 하이브리드, 국산 선두주자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의 ‘K5 하이브리드’다. 앞서 2009년 7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아반떼는 1만여 대, 포르테는 4000여 대가량 판매되는 데 그쳤다. 자동차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주행 성능에서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생각보다 연비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3000여억 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하는 절치부심 끝에 독자기술 하이브리드 엔진과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쏘나타와 K5에 적용했다.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의 올해 판매 목표를 6000대로 세웠지만 이미 1600여 대가 팔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목표치(1만1000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높은 연료소비효율에다 개선된 주행성능까지 갖춘 것이 인기의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취득세, 채권 및 공채 금액 등을 면제 받아 가격은 2975만∼3295만 원(쏘나타 하이브리드), 2925만∼3195만 원(K5 하이브리드)이다.
○ 하이브리드의 명가, 일본차
도요타는 1970년대부터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착수해 1977년 도쿄모터쇼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를 1997년 내놨다”며 “미니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해치백 등 다양한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했고, 그 결과 올해 2월 하이브리드 차량의 누적 판매대수가 3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인사이트’ 역시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배기량 1.4L급에 날렵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내부 공간은 넓은 편이다. L당 23.0㎞ 주행이 가능한 연비와 2950만∼3200만 원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혼다코리아는 “인사이트는 환경을 배려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목표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독일의 포르셰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으며 올해 안에 세단인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