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숙박비 317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 영빈관에 머무르는 이틀 동안 서우시후(瘦西湖)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최고급 빌라에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양저우 영빈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곳 정문에서 가장 깊숙이 위치한 1호 건물인 서우팡위안(首芳圓)에서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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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팡위안 정문 바로 앞에는 김 위원장이 탔던 것으로 보이는 유람선 두 척이 정박해 있었다. 유람선은 한 척에 4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뱃머리 부분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2층짜리 건물인 서우팡위안은 건평만 해도 최소 1000㎡ 이상은 돼 보였다.
1층에는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접견실을 비롯해 식당, 로비 등이 있어 김 위원장이 영빈관 본관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휴식과 식사, 손님맞이를 모두 할 수 있었다.
객실로는 특급스위트룸 2개와 디럭스스위트룸을 비롯해 여러 개의 더블룸과 스탠더드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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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등급의 숙박비를 단순히 더하기만 해도 김 위원장이 이 건물을 통째로 빌려쓰기 위해 하루에 지불해야 할 가격이 최소 3만6260위안(610만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는 숙박비에 붙는 세금 15%와 식사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영빈관 내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차량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색 전동카트를 이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옆 건물인 2호 건물 수팡위안(舒芳園)에는 김 위원장을 수행 안내하고 있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일행이 묵었다고 한 호텔 직원은 귀띔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 일행의 차량이 빠져나갈 때 미니버스에 탑승한 모습이 목격됐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귀빈들은 빌라를 통째로 빌려 사용했지만 대부분 북한대표단과 중국 측 인원들은 영빈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있는 호텔 본관에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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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원은 "북한 총통이 1호 건물에, 중련부 지도자가 2호 건물에 묵은 것은 맞지만 장쩌민은 이곳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직원은 철저한 보안 교육을 받은 듯 김 위원장의 동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조심스러워 하며 "아는 게 있어도 말을 할 수가 없다"며 답을 피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