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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삼성전자 협력으로 경제 키우고 ‘기업의 富’로 나눔실천

입력 | 2011-05-23 03:00:00

인재 제일·변화 선도·정도 경영 등 5대 원칙으로 협력사 동반성장




삼성전자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풀뿌리 경제를 키우고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의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 활동도 잘할 수 있고,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대기업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에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가 벌이는 사업의 개념은 대량생산 조립업”이라며 “이런 사업을 위해서는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母體)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런 철학이 올해 ‘경영의 축’으로 선언된 협력사 동반성장 원칙으로 표현되고 있다.

○5대 원칙으로 동반성장

삼성전자는 다섯 가지의 협력사 동반성장 원칙을 갖고 있다. 인재 제일, 최고 지향, 변화 선도, 정도(正道) 경영, 상생 추구가 그것이다. 특히 2005년 제정한 구매윤리헌장 및 행동강령은 정도 경영의 원칙에 따라 만든 것으로, 다른 기업들에도 혹 다소 불합리한 구매관행이 남아있지 않은지 되돌아보도록 자극을 주기도 했다.

상생 추구의 원칙은 협력회사의 발전을 돕는 구체적 지원책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협력사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 등 현장개선 활동을 삼성전자가 직접 지원했고 올해부터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 협력사도 삼성전자 못잖은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는 ‘동반 성장’ 추구로 개념을 진화시켰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관할하는 ‘상생협력센터’를 만들었고, 최병석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아 조직의 위상도 높였다.

특히 ‘혁신기술 기업 협의회’를 구성해 예전부터 삼성전자와 거래해 온 기업이 아니더라도 핵심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중소기업이라면 공동 개발과제를 만들어 함께 일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런 정책 덕분에 지난해 24개 기업이 혁신기술 기업 협의회 멤버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개사가 삼성과 기존 거래관계가 없던 기업이었다. 이런 식의 공동 개발과제는 중소기업이 한 계단 도약할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가운데 6개 회사는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가 돼 보유한 신기술을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적용했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60% 이상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또 협력사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2008년부터 ‘상생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현장관리자에게 삼성전자가 보유한 제조물류, 품질관리, 현장관리 등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현장 학교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약 860명의 인력을 현장관리 전문가로 키워낼 수 있었다. 또 삼성전자의 현장 전문가는 물론이고 외부 전문 컨설턴트를 협력업체에 파견해 협력업체의 내부 혁신도 지원했다. 인재 제일과 최고 지향, 변화 선도의 원칙이 적용된 사례다.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협력사와 삼성전자 사이의 상호 신뢰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사이버 신문고’를 만들어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업체의 애로사항도 즉각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신문고에 올라온 문제점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전담인력으로 구성된 ‘통합지원국’을 신설해 문제 접수에서 결과에 대한 회신까지 모든 과정에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업 발전은 건강한 사회에서 시작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못지않게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또 다른 나눔의 문화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에만 1466억 원의 비용을 들여 사회공헌활동을 벌여왔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는 삼성전자 임직원은 연 인원으로 18만 명이 넘는다.

특히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삼성전자는 1995년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을 창단해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봉사단 활동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전문 사회복지사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원지역 아동센터 연합회와 함께 경기 수원시 관내 아동센터 44개의 저소득층 자녀 16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이는 ‘공부방 아동 희망 프로젝트’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주거나 과학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학습 캠프를 진행한다.

또 지난해부터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다문화가정 자녀가 가장 많은 경기 안산시에 ‘안산 위스타트 글로벌아동센터’를 열었다. 글로벌아동센터에서는 12세 이하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교육 및 의료 등 복지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을 기부하는 기금을 이용해 1997년부터 ‘디딤돌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본인 또는 가족이 장애인인 장애 가정의 대학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14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장학금을 받았다. 서울지역 임직원들은 이 외에도 홀로 사는 노인과 저소득 장애인가정 등을 대상으로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활동도 벌이고 있다.

직무의 특성을 이용한 봉사활동도 특징이다. 삼성전자 서울지역 직원 가운데 제품 디자인 직군의 임직원들은 매년 사회복지시설의 벽화를 그려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에는 이런 사회복지시설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기도 한다. 또 시설에 직접 나가 봉사하지 못하는 디자이너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 장식 만들기’를 진행하면서 활동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연말에는 약 1만2000명의 임직원이 6만여 포기의 김치를 담가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나눠주는 ‘사랑의 김장 릴레이’도 벌인다. 지난해에는 이렇게 마련한 6만5500포기의 김치가 골고루 전달됐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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