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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LED조명, 시장 주도권을 잡아라”

입력 | 2011-05-23 03:00:00


LG전자, 가정용 LED조명 시장 진출 LG전자가 본격적인 가정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기존 백열등을 대체하는 7.5W LED 램프 ‘A19’와 할로겐램프를 대체할 4W LED 램프 ‘MR16’ 신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2010년 306억 달러(약 33조3540억 원)에서 2020년 2600억 달러(약 283조4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황금알’ 시장. 자동차, 의료, 농수산 등 고부가가치 융합이 가능한 녹색시장. 바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다.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조명 전쟁이 시작됐다.

17∼19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명기기 박람회 ‘LFI(라이트페어 인터내셔널) 2011’은 ‘똑똑한’ LED 조명의 각축장이었다.

LED는 전기에너지를 받으면 빛을 내는 반도체 기반의 신(新)광원. 이 중 빛의 세기와 파장을 제어할 수 있는 LED 조명은 조명산업을 첨단 전자기기 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자연광을 닮은 LED 조명


이번 전시회에서 필립스(네덜란드), 오스람(독일), GE(미국) 등 글로벌 조명 ‘빅3’는 LED 조명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적극 홍보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외관 조명을 설치했던 유명 조명 디자이너 로히르 판 데르 헤이더 씨도 작년부터 필립스 조명 부문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맡아 LED 조명 홍보에 나섰다. 그는 “우리 몸은 유기적 화학공장과 같아 자연광과 유사한 조명에서는 신체를 깨어있게 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촉진된다”며 “필립스의 다이내믹 조명시스템은 활동, 정숙, 학습 등 다양한 조명모드를 통해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외관도 필립스 LED 조명 제품으로 단장하기 위해 한화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도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 이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LG이노텍이 선보인 ‘모듈라 1D’는 두께 8mm의 초박형 평판조명모듈로 조명등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원래 LED 조명은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컨버터를 필요로 하는데 서울반도체의 ‘아크리치’는 교류에서도 구동할 수 있어 조명 효율을 개선했다.

○ 누가 LED 조명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LED 조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업계는 분주하다. 미국은 고효율 파워칩을 개발하기 위해 2020년까지 10년간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정책보조금(중국), 에코포인트(일본) 등 LED 조명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있다.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백열전구를 시장에서 퇴출시킨다.

한국은 2015년까지 국내 조명의 30%를 LED 조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한국은 2009년 LED TV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단기간에 LED 산업 주요국으로 떠올랐지만 내년부터 본격화할 LED 조명·융합산업의 경쟁력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대기업은 조명산업 노하우가 부족하고, 중소기업은 특화 기술력이 없는 영세한 구조다.

한편 글로벌 조명 빅3는 최근 부품업체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전 공정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빅3는 현재 세계 조명시장의 50%, 한국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정현정 한국LED보급협회 홍보팀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일부 LED 제품군을 중소기업 보호 품목으로 정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윈-윈’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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