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美동의없이 접근 못해”… 해당부대 2004년엔 기름 유출
문제의 캠프 캐럴 주한미군이 고엽제 수천 t을 매립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내 미군기지 캠프 캐럴. 1970년대 후반 이 캠프에 근무한 적이 있는 주한미군 3명이 고엽제 매립에 대해 증언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칠곡=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왜관읍에 살고 있는 박상민 씨(34)는 “내가 생활하고 있는 곳에 고엽제가 묻혀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하루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이미 토양이나 지하수가 오염됐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옥분 씨(54·여)는 “고엽제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떨린다”며 “수십 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 과연 찾을 수는 있겠느냐. 아이들에게 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주민 불안이 증폭되자 칠곡군도 급히 사태 파악에 나섰다. 군은 일단 미군의 협조를 얻어 묻혀 있는 고엽제 드럼통 위치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군은 드럼통이 묻힌 장소로 부대 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칠곡군에는 이와 관련한 어떠한 자료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 미군 외에는 언제 어떻게 고엽제를 묻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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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