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험 낳는 황반변성 원인과 치료
《1년 중 자외선지수(UVI)가 가장 높은 5월. 신체에서 유독 자외선을 비롯한 외부자극과 생활습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가 있다. 눈의 가장 안쪽에서도 중심에 위치한 노란 반점. 즉 황반이다. 황반은 손상되면 실명과 직결될 수 있는 눈의 핵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황반 부위의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한국망막학회의 도움으로 황반 건강법을 알아본다.》
유형곤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왼쪽)가 망막 검사기기로 황반변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황반변성 망막질환은 망막의 중심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 망막에서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나타나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망막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부위가 황반이다. 주변부보다 진한 노란 빛깔을 띠어서 황반(黃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6mm 정도로 작은 부위지만 시력과 색각을 담당하는 시각세포가 집중된 곳이라 미세한 손상도 큰 위험으로 이어진다.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 시야의 중심 부분은 보이지 않고 선명도가 낮은 주변부의 시력만 남아 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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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층 실명의 주요 원인
서구에서는 이미 65세 이상 노인의 주요 실명 원인으로 황반변성이 지목된 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노인 인구 증가와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환자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07∼2009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나이 관련 황반변성 유병률은 11.8%나 됐다. 황반변성은 건성형과 습성형으로 구분된다.
황반변성 환자는 사물의 가운데가 잘 보이지 않고 직선이 물결치듯 보인다(오른쪽). 동아일보DB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황반부에 자라나 누수나 출혈을 일으키는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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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레이저요법이나 광역학요법 등 주로 빛을 사용해 실명을 늦추거나 그 이상의 시력 상실을 막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 속에 직접 주사해 신생혈관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 방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 10명 중 4명은 시력이 오히려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직선이 구부러져 보이면 의심을
평소 주기적으로 한 눈을 가리면서 평소와 다르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평소 잘 보이던 글씨가 어느 날부터 안 보이거나 창틀이 구부러져 보이면 안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40대 이후부터는 눈에 이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아야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1년에 한 번씩,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2∼4개월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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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눈 건강 7대 생활수칙::
1. 장시간의 근거리 TV 시청과 독서 금물
2. 1시간에 한 번씩, 5∼10분간 멀리 보기
3. 흔들리는 차 안에서 독서, DMB와 스마트폰 시청 자제
4. 적당한 밝기(600∼1000룩스)에서 작업
5. 만 3세 이후 6개월에 한 번은 시력과 사시 검사
6. 신선한 야채 과일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
7. 과도한 음주 - 흡연 삼가기
자료: 대한안과학회